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가치관이 형성되면서 결혼 후 가족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와 관련된 신조어들과 줄임말들이 생겨나는 요즘인데요. 그중에서 오늘은 딩크족의 뜻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딩크족 뜻
딩크족이라는 단어에서 딩크(DINK)는 Double Income, No Kids라는 문장의 앞글자만 따온 줄임말로 한국어로 직역하면 맞벌이 무자녀입니다. 즉 딩크족이란 결혼을 해서 맞벌이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난임이나 불임으로 인해서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런 부부는 자발적이고 의도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딩크족이 아니고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되는데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경우에 딩크족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딩크족으로 살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아이가 없음에도 일부러 피임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가치관은 특히 선진국과 상위권 개도국들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데요. 딩크족이 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는 이유로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바로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당연히 물질적으로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나에게도 태어날 자녀에게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이유로 딩크족이 되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IMF 때 이러한 가치관이 크게 대두되었는데요. 그 당시에 남성의 70%, 여성의 82%가 딩크족이 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경제적인 어려움이 딩크족이 되도록 유도한다는 한 가지 분명한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요즘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로 딩크족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출산한 여성이 사회생활을 지속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여성들의 경우에 자녀를 출산하는 것은 자신의 경력을 단절시켜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에 뜻을 두고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그 가치관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 결혼을 하더라도 딩크족이 되기로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요즘은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고자 하는 가치관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치관은 바로 욜로(YOLO)입니다.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표현을 줄인 줄임말인데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을 너무 고달프게만 살지 말고 즐기자는 가치관이 담겨있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이 쉬울까요?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시간도 희생해야 하고 정신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욜로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인생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자 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역시 결혼은 하되 의도적으로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이 되기로 결심하곤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딩크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바로 출산율인데요. 출산율이 낮을수록,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2018년부터 출산율이 1% 미만으로까지 떨어졌는데요. 지금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2020년 기준 가임 여성 1명당 0.837명의 비율로 출산을 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한국의 출산율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저조한 출산율은 향후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매우 좋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일부 유럽의 나라에서는 딩크족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딩크족에게 세금을 가중하거나 연금을 삭감하는 법안을 검토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개인의 가치관과 결정권을 무시하는듯한 법안의 성격상 시행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딩크족을 규제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재가 아닌 발전과 복지를 통해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출산율 문제를 국가들이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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