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배달 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신속 정확한 배달 문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오토바이 배달 덕분입니다. 아무튼 배달 문화가 발달한 만큼, 그와 관련된 신조어들도 생기는데요. 그중에서 오늘은 딸배의 뜻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딸배 뜻
딸배는 오토바이 배달원을 가리키는 신조어인데요. 그들을 비하하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딸배라는 신조어의 유래로 가장 유력한 설이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에 오토바이 배달원이 들고 다니는 배달통을 딸통이라고 불렀는데요. 딸통과 배달을 합쳐서 딸배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설은, 오토바이를 가리키는 은어 중에 딸딸이가 있는데요. 딸딸이와 배달을 합쳐서 딸배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날 한국의 신속 정확한 배달 문화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들이 바로 오토바이 배달원들인데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딸배라는 신조어로 그들을 낮게 여기는 걸까요? 사람들이 그렇게 대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이제 그 이유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사실 한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토바이 배달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다주는 대표적인 이유 한 가지는 바로 많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난폭하고 무질서한 운전입니다.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모두 느끼실 것입니다. 많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얼마나 무질서하게 운전하는지를 말입니다. 차와 차 사이의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일은 기본입니다. 신호 위반도 다반사이고요. 차도와 인도를 번갈아가면서 이용하기도 합니다. 분명 차도로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횡단보도를 통해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신속 정확한 배달이라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무질서한 행태인데요. 그리고 요즘은 배달하는 건당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하나라도 더 많은 집을 배달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신호 위반을 일삼는 것입니다. 진짜 신호를 지키면서 안전운전을 하는 오토바이 배달원을 찾는 건 정말로 힘든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 교통을 무시하는 대부분의 배달 기사들로 인해서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 잡게 되고, 일부 사람들은 그들을 지칭할 때 비하하는 의미의 딸배를 사용합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력이나 이력과는 상관없이 오토바이 운전이 가능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배달 기사직인데요. 그것이 나쁜 일이 아님에도 그것을 무시하는 일부 사람들이 그들을 깎아내리는 어감으로 딸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나 지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성범죄를 포함한 과거의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도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가 있는데요. 보통 성범죄자가 출소해서 한 지역에 정착하게 되면 그 지역의 청소년 자녀를 둔 모든 가정에는 그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우편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가 어디에 살며 어떤 인상착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다 가는데요. 한 어머니는 얼마 전 성범죄자에 대한 서신을 받고 기분이 찜찜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어느 날, 배달 음식을 시켜서 음식을 받으러 현관으로 나가는데, 배달 기사의 얼굴이 그 성범죄자의 얼굴과 똑같았던 것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과거에 성범죄의 전력이 있었던 사람이 이렇게 배달일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면, 어느 특정 상황에서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성범죄를 비롯한 강력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은 오토바이 배달을 하지 못하도록 청원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실제로 법안이 계속 발의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날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단어가 바로 딸배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소수의 선량하고 올바른 배달 기사분들마저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갑작스럽게 배달 문화가 발전되면서 생기는 과도기라고도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배달 문화 역시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들을 비하하는 딸배와 같은 표현들도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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