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나 인터넷 매체에서 범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와 관련된 사건이나 범죄들이 자주 생기기 때문인데요. 그럼 가스라이팅의 뜻과 유래는 무엇일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가스라이팅 뜻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은 자신을 믿지 못하게 한 뒤 결국은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심리적 지배 상황을 가리킵니다.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거짓말, 모순된 표현,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부인, 무시나 멸시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피해자가 자신을 점점 의심하게 만듭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점점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을 못 믿게 된 피해자는 결국 가해자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게 되며, 그럼 가해자는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지배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이 심각한 이유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은 서서히 당하게 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자신이 믿지 못하는 것은 본인이기 때문에 항상 자기가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는데요. 때문에 진짜 문제를 깨닫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가스라이팅은 보통 정말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연인이나 가족 관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입니다.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 신뢰를 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가스라이팅을 서서히 당하면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또한 옆에서 다른 사람이 그것을 알아채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심리학자인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에는 크게 3단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불신입니다.
피해자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에서 오는 혼란스러움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서 계속 가해자의 입장을 합리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하지만 혼란스러움은 느끼기 때문에 1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자기 방어입니다.
이때까지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은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가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심리적으로 지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기 방어를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억압입니다.
이제는 완전히 가해자에게 예속된 상태입니다. 이제는 완전히 자포자기한 상태로 자신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상실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정도 단계까지 오면, 가해자의 비상식적인 요구도 일방적으로 따르게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는데요. 때문에 로빈 스턴은 이 마지막 단계를 가리켜 '영혼을 파괴하는 단계'라고 표현합니다.
가스라이팅 유래
가스라이팅은 1938년 스릴러 연극인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했습니다. 그 연극에서 남편인 잭은 아내인 벨라를 억압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남편은 아내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결혼합니다. 결혼 후에 남편은 아내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매일 밤 외출을 하는척하면서 다락방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값비싼 물건을 훔치기 시작하는데요. 남편은 자신이 물건을 훔쳤음에도 아내에게 왜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냐고 비난하고 나무라기 시작합니다.
또한, 한밤중에 다락방에서 훔칠 물건을 보려면 가스등을 켜야 하는데요. 당시에 가스등은 모든 등이 가스 배관으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가스등의 한쪽을 켜면 다른 쪽의 불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다락방의 가스등을 켜면 아내가 있는 1층의 가스등은 조금 어두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그걸 이야기하는데요.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아내를 나무라고, 나중에는 정신병자로 몰아가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내는 이미 가스라이팅을 당한 상태라 자신에 대한 신뢰심을 잃어버리게 되어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남편에게 계속 의존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연극에서 아내는 결국 다른 조력자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데요. 아무튼, 심리학자 로빈 스턴은 이 연극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가한 정신적 지배 상황을 가리켜 연극의 제목인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가스라이팅의 뜻과 유래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심리학자인 로빈 스턴이 표현한 것처럼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하는' 심각한 심리적 학대입니다.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완전히 파괴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미 가스라이팅에 심각하게 당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조차 피해자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변에서 혹시나 의심이 가는 상황이 보인다면,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이제 알게 된 온전한 판단력이 있는 우리가 알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댓글